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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a Kim♥

기사♥ 우리는 왜 김연아에게 '완벽'을 바라는가

2009-10-08 20:36 

http://ublog.sbs.co.kr/slangslang?targetBlog=100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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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가 새로운 프로그램의 연습영상을 공개하며 본격적인 시즌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그동안 연습장면을 한번도 공개하지 않고 철저히 비밀리에 연습해 왔기 때문에 이번에 공개한 영상을 통해 김연아의 현재 상태와 새로운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8분가량의 짧은 영상이어서 전체적인 프로그램의 맥락은 알 수 없지만 자신감 넘치는 모습은 여전하다.


이번 시즌 김연아는 그동안 뛰어왔던 트리플 플립 - 트리플 토룹 대신 트리플 럿츠 - 트리플 토룹 점프로 컴비네이션 점프를 대체했다. 지난 시즌 플립점프에 주의 판정을 받으면서 불안정한 요소를 없애기 위해 변경한 구성 이다.


트리플 플립을 단독 점프로 뛰기 때문에 기본점수에 차이는 없으나 점프의 퀄리티에 따라 더 많은 가산점을 얻을 수 있다. 09세계선수권 연습 때도 트리플 럿츠 - 트리플 토룹 컴비네이션 점프를 선보인 적이 있고 그 완성도는 기존의 트리플 컴비네이션보다 떨어지지 않는다.


트리플 럿츠가 상대적으로 높다보니 기존보다 토룹의 높이가 낮아진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럿츠는 김연아가 뛸 수 있는 점프 중에서 가장 높이 뛰는 점프이기 때문에 플립과 토룹을 컴비네이션으로 뛸때보다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오히려 럿츠 점프의 높이는 물론 비거리도 상당해 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새로운 컴비네이션의 성공률은 트리플 플립 - 트리플 토룹과 비슷하다고 하니 큰 실수가 없는 한 지난 시즌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트리플 럿츠는 김연아가 가장 자신 있게 구사할 수 있는 점프이기 때문에 기존보다 높은 가산점을 노릴 수 있을 듯하다.


엣지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주의판정을 받았던 플립점프도 몸이 더욱 확실히 안쪽으로 기울어졌기 때문에 엣지에 대한 불분명한 판정이 나올 수 없도록 하였다.


쇼트의 007메들리나 프리의 조지거쉰 피아노 협주곡 모두 기존 보다 리듬감을 앞세운 음악들이기 때문에 스텝에 더욱 많이 신경을 쓴 것을 볼 수 있었다. 스케이트 날이 거의 빙판에 눕는 듯 한 깊은 엣지사용과 자유자제로 구사하는 엣지 체인지로 여자선수들은 어렵다는 레벨4를 노리고 있다.



김연아는 완벽하다?

 

김연아는 현존하는 여자 싱글스케이터 중에서 독보적인 실력을 갖추고 있다. 실력못지않게 정신력도 강하기 때문에 큰 대회에서도 훌륭한 연기를 보여준다. 하지만 실력을 갖췄다고 완벽한 선수일 수는 없다. 실수도 있을 수 있고 심적으로 동요를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김연아에게 요구되는 것은 언제나 '완벽함'이다. 모든 선수가 깨끗한 경기를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겠지만 김연아에게는 다른 선수들 보다 엄격한 잣대가 세워지기 마련이다.


처음부터 김연아가 세운 기준이 다른 선수들과 차원이 달랐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러한 기준이 김연아에게만 적용된다면 선수는 항상 완벽해야한다는 관념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김연아는 선수로서의 능력뿐 아니라 노래나 춤 등 다양한 방면에서 재능을 보이고 있다. 노출되는 모습이 많다보니 지켜보는 사람들로서는 김연아에게 더 많은 것 더 높은 것을 바라게 된다.


하지만 김연아도 계속 성장해가고 있는 선수이다. 김연아가 '완벽에 가까운 선수'일수는 있으나 '완벽한 선수'일 수는 없다. 또 완벽한 선수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잠깐 공개된 연습영상으로 너무 큰 기대감을 갖는것도 비판하는 것도 서두를 필요는 없다. 올림픽이 있는 시즌이니 만큼 현재 컨디션이나 프로그램 모두 100%이기 보다는 시즌에 돌입하면서 서서히 끌어올릴 것이다.


선수 본인이 실력을 온전히 믿고 경기에 임할 수 있도록 최대한 부담감을 덜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김연아가 항상 우승만 하길 바라는 것 보단 김연아 자신이 만족할 수 있는 연기를 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는자세가 필요한 때이다.



※ 사진출처 | SBS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