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가 절대 써서는 안되는 책
2006년 토리노 올림픽이 끝난 뒤로 기억되는데,골든스케이트포럼과 함께 전세계 피겨 사이트중 많은 영향력을 가진 FSU(www.fsuniverse.net)라는 사이트에 피겨 선수들이 써서는 안되는 책이라는 제목의 유머가 올라온 적이 있다.
이 내용은 국내 피겨 선수들과 팬들에게도 전해져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대부분 역설적인 내용의 제목으로 해당 선수와 책 제목사이에는 정반대되는 내용들이 실려있다.
물론 피겨에 대해 많이 알면 알수록 더 많이 웃게되는 제목들이기도 하다.
몇가지 예를 들어 보자.
은반위의 여성적인 우아함 (Feminine Grace on Ice) - 토냐 하딩
심판의 사랑을 받는법(Being a Judge’s Pet) - 수리야 보날리
은의 시대가 온다(The Coming Boom in Silver) - 사샤 코엔
메이저 대회 스파이럴 도중 보드에 부딪치지 않는 방법
(How Not to Skate Into the Boards During Your Spiral Sequence at a Major Competition) - 안도 미키
느리게 하는법 (Taking it Slow) - 카롤리나 코스트너
이토 미도리에 이어 여성 스케이터로서는 두 번째로 트리플 악셀이라는 고난도 기술을 성공시켰던 토냐 하딩.
이른바 낸시 캐리건 습격 사건으로 악녀의 이미지를 얻기 이전에도 그녀는 대표적인 점프 머신으로 불렸다. 그렇기에 토냐 하딩은 우아함이라는 제목이 담긴 책을 써서는 안되는 것이다.
프랑스의 흑인 스케이터로 유명한 수리야 보날리. 그녀는 흑인 특유의 탄력을 바탕으로 뛰어난 점프 능력을 갖고 있었지만 세계선수권에서 한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고, 그 이면에는 그녀가 심판으로부터 상대적인 편파 판정을 당했다는 주장도 어느정도 설득력을 갖고 있다.
실제 보날리는 94년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2위에 오른뒤, 시상식에서 시상대에 오르는 걸 거부해 피겨계에 충격을 안겼다.
그런데 그당시 보날리의 판정에 과연 문제점이 있었는지는 아직까지도 많은 논란이 일고 있는데, 1위를 차지한 일본의 사토 유카가 보날리보다 기본 스케이팅 스킬과 연기력에서 앞서 있기 때문에 금메달을 딸 자격이 있다는 피겨팬들 역시 상당수 존재한다.
보날리는 경기직전 6분간의 연습때 상대 선수들을 위협하는 행동으로도 유명했는데, 이토 미도리의 바로 앞에서 공중제비를 도는 동작인 백플립을 구사하며 신경전을 벌인 적이 있다.
그리고 98년 나가노 올림픽때는 그녀의 특기이자, 공식 대회에서는 금지된 기술인 백플립을 선보이며 심판들에대한 나름대로의 보복(?)을 했다고 알려져있다.
그런 그녀가 심판에게 사랑받는법이란 책을 쓴다면 설득력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다.
뛰어난 유연성을 자랑하는 사샤 코엔은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한번 우승한 걸 제외하면 세계선수권등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한 적이 없다.
분명 뛰어난 선수였지만, 최고라고 하기엔 점프의 질이 좋지 않았으며 실전에 더욱 약한 모습을 보였다.
세계선수권 금메달이 유력했던 지난 2006년 대회에서도 미국의 신예 키미 마이즈너에게 금메달을 내주면서, 또다시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안도 미키와 카롤리나 코스트너는 현역 선수이기 때문에 김연아 선수의 등장 이후에 피겨를 접한 팬들에겐 더욱 친숙할 것이다.
주니어 시절 4회전 살코를 어찌되었던 랜딩하면서 일본의 아이돌로 떠올랐던 안도 미키.
토리노 올림픽을 앞두고 일본의 관심은 4회전 여부에 집중되었는데, 안도는 4회전 성공은 고사하고, 무려 4번이나 넘어지는 실수, 그리고 스파이럴도중 펜스에 부딪치기까지 하며 10위권밖으로 밀려났다.
카롤리나 코스트너는 기본 스케이팅 스킬이 뛰어난데다 5종류의 트리플 점프를 구사하고, 랜딩했을 경우 점프의 질도 굉장히 좋은 선수이다.
특히 스피드가 뛰어난 점이 장점이지만 역설적으로 스피드를 제어하지 못해 점프 실패가 많은 선수로서, 그녀가 스피드를 조절하는 법을 체득했다면, 김연아 선수와 함께 기술적으로 가장 안정된 선수가 되었을 것이다.
피겨선수가 내지 말아야할 책은 피겨 팬들의 재치가 돋보이는 부분인데, 2006년 이후 업데이트가 되지 않은 탓인지, 2006년 시즌부터 시니어에 데뷔한 김연아 선수에겐 특별한 해당사항이 없다.
얼마전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김연아 선수의 미디어 데이때 2010년 1월 2일 방송되는 특집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여러 가지 질문을 했는데,김연아가 쓰지 말아야할 책에 대한 느낌도 궁금했다.
예상대로 김연아 선수는 이런조크가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자신이 쓰지 말아야할 책에 대해서는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서,호기심어린 표정으로 김연아가 쓰지 말아야할 책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너무 어려운 질문이었다는 생각도 들어서 ‘PCS는 나의 힘?’은 어떤가라고 조언했더니 특유의 호탕한 웃음이 이어졌고,한참을 웃던 김연아 선수는 ‘어 그거 좋은데요’라고 답변했다.
그리곤 생각이 정리된듯 김연아가 쓰지 말아야할 책 제목을 조심스레 꺼냈다.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은 ‘편파 판정을 당하지 않는법’
피겨 선수가 판정에 불만이 있더라도 대부분 속으로 삭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심판이 판정을 하는 스포츠의 특성상 판정에 대해 불만을 표시할 경우, 더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그런데 심판 판정에 대한 질문같은 무거운 주제가 아닌,나름 가벼운 주제로 이야기했던 피겨선수가 쓰지 말아야할 책에서 김연아는 편파 판정이란 단어를 선택했다.
그동안 얼마나 심판 판정에서 불이익을 받아왔는지를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김연아는 프로그램 구성점수,플립 점프의 에지 판정,그리고 3-3점프의 회전 부족까지 크게 세 종류의 판정에서 불이익을 당했다. 이 가운데 어떤 판정이 가장 억울했냐고 질문하자 단호하게, 지난 그랑프리 파이널의 회전부족판정이었다고 대답했다.
슬로우 화면으로 여러번 돌려보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올림픽땐 이런 판정의 여지조차 주지 않아야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이제 대망의 2010년, 김연아의 피겨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승부인 올림픽을 남겨두고 있다.
피겨 선수가 쓰지 말아야할 책으로 피겨 선수가 아닌 사람이 등장한 적이 있다.
‘돈이 모든 것은 아니다’ 친콴타 - 국제빙상연맹회장
취임이후 중계권 확대등에서 큰 역할을 해온 친콴타.ISU의 중계권사에 대한 배려는 지나칠 정도로 섬세해서, 중계권이 없는 방송사는 경기장안에서 취재를 할 수 없을 정도다.
최고의 권위와 인기를 자랑하는 유럽챔피언스리그조차 기자회견만은 비중계권사도 취재하는데 큰 무리가 없지만, ISU주관 대회는 경기 촬영은 물론, 선수 인터뷰, 심지어 기자가 멘트를 하는 것까지 제한을 받아 비가 억수같인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기자 멘트를 하려면 밖에서 해야할 정도로, ISU의 중계권사에 대한 배려는 그 어느 단체보다 뛰어나다.
이처럼 이익 올리기에 주력하는 ISU는 김연아 선수의 4대륙 대회 출전을 여전히 요구하고 있다.
이제 퇴임이 얼마남지 않은 친콴타 회장은 퇴임후 ‘돈이 모든 것’이라는 자서전을 진짜로 쓸지도 모르겠다.
http://sports.kbs.co.kr/app/board/2?header=09h1&lnb=09l70&rnb=09r72&footer=09f2&board_code=1136&contents_code=682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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